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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에 어깨를 움추리며
목을 감추는 시린 겨울이 되었습니다.
어묵탕, 커피, 난로, 군고구마 등등
따뜻하고 뜨끈한 것들을 찾아
드는 계절입니다.
목을 데울 수도 없고
손을 녹이기에도 충분하지 못하지만
존재만으로도 온기를 느끼게 되는
초를 그래서 만들어 봤습니다.
소이왁스, 나무 심지, 프레그런스 오일, 유리컵을
사다 정성스레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투명스티커도 주문해서
붙여 마드레만의 향초가 탄생했습니다.
초는 잘 타는지 그을음은 생기지 않는지
향은 잘 나는지 붙여놓은 스티커는 불꽃에도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불을 붙였습니다.
향을 발산하며 타 들어가니
유리컵의 문양이 크게 아른거립니다.
눈을 통해 들어온 따스함이
이내 온 몸으로 퍼지는 듯 합니다.
마드레는 하루에 한 팀에게만 빌려드리는
렌탈하우스이고 그래서 하루에 많아야
네 분이 오시니 마드레의 기념품 판매는
극히 미미합니다.
컵받침이나 테이블 매트,
머그나 엽서 같은 것은
오래 두어도 상관이 없지만
향초는 오래 두면 향이 사라지니
무작정 만들어 두기도 애매한 것 같습니다.
일단 진열은 해 두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주문제작방식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문제작이라는 말은 왠지 거창함을 안겨주어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향초를 드려야하니까 그렇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껏해야 몇십장이면 충분한데
기본적으로 한번에 1,000장은 만들어야
주문이 가능하다 보니 주체할 수 없는 스티커를
받아들고 잠시 붙이기 놀이를 했습니다.
일단 마드레 책장에 꽂혀 있는
CD에 하나씩 붙였습니다.
너무 남발하여도 볼썽 사나운데
자꾸 어디 붙일데 없나 두리번 거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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