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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이
이제 이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겨울이 되면 난방을 해야 합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시골,
마드레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합니다.
주유소에 따르릉 전화를 걸면
기름을 실은 차가 와서 기름통에
기름을 콸콸콸 채워줍니다.
그리고 마드레에 머무시는 분들께서
벽난로에서 사용할 장작도
준비해야 합니다.
장작도 전화 한 통이면
배달시킬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직접 마련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애를 쓰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나무를 구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이웃 어르신의 귤 과수원에서
간벌한 귤나무를 잔뜩 얻어왔었습니다.
올해는 며칠 전에
이웃의 이웃 과수원에 베어놓은
쑥대낭(삼나무의 제주말)을 얻어왔습니다.
곳간에 곡식을 잔뜩 쟁여놓은 듯
차곡차곡 쌓아놓은 나무들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한편으로 톱질과 도끼질의
난무속에 등골을 타고 흐를
땀방울도 그려집니다.
그리고 벽난로 속의 불길에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하게 녹일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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