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씨

이른바 '수확의 계절', 가을입니다.

마드레에서도 잠깐 수확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마드레 돌담 너머에 동백나무가 몇그루 있습니다.

지난 여름 무르익은 열매가 가을 햇살에

쩍쩍 갈라지고 가을 바람에 우수수

동백나무 씨앗이 떨어집니다.

저 씨앗을 압착하면 기름이 나온다지요.

저 씨앗들에서 기름이 나온다는 것이

상상도 잘 안되고 요즘은 널리 사용되지도

않지만 좋은 기름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기름으로 짜낼 일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모아놓은 것만으로도

마음의 풍요로움을 갖게 됩니다.

풍성하고 윤기나는 가을날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