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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밟고 살아
하늘로부터의 시선을
늘 탐합니다.
2미터가 되지 않는
시선의 높이가 가지는 한계는
야트막한 오름의 높이가 주는
시선 마저도 탄복하게 합니다.
어쩌다 한번 타는
비행기로부터의 내려봄은
은총과 같고 딱딱한 플라스틱 창에
이마를 대고 환희의 시선으로
아래 풍경을 담습니다.
늘 가지고 있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위성지도 보기를 즐겨합니다.
늘 지니는 수평적 시선의 수직적 전환은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다음(DAUM)의 위성지도가 서서히 업데이트
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주변 마을의 변화는 반영이 되는데
유독 마드레가 있는 마을의 위성지도는
옛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드디어 변화한 위성지도가 펼쳐졌습니다.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공사하기 전,
그러니까 2011년 10월 이전의
모습이었는데 이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나란히 놓으며
문득, 낡은 시골집을 앞에 두고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헤쳐나가야할까 고민에
휩싸였던 그 때가 떠오릅니다.
별 것 아닌 것으로도 분위기를 타는
제주도의 가을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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