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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디깎이로 잔디깎기
    기억 2016. 4. 26. 13:00



    며칠 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잔디를 깎았어요.

    어느새 잔디깎기는 일상이 되어 버렸어요.


    아파트에 살 때는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었는데 말이지요.


    목조주택 바로 앞 잔디밭, 잔디밭 앞에는 담장이 없이

    바로 인도가 접하고 있고 그 다음은 차도인 구조.

    시멘트로 된 인도에는 조깅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개 산책을 시켜주는 사람도 지나가기도 하고

    자전거로 신문배달하는 사람이 잔디밭에 신문을

    던져놓고 가기도 했었어요.


    잔디밭에는 잔디깎기 기계를 돌리는, 선글라스를 낀

    집주인의 모습이 나오죠. 외출하는 옆집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기도 하구요.


    그런 모습들은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먼거리만큼이나

    거리감이 느껴지던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는데

    어느 날 마당있는 집이 생기고 마당에 잔디를 깔고

    잔디깎기까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볼 때는 평화롭고 여유롭게 보이기도 하고

    저렇게 잔디밭이 딸린 집에서 살면 좋겠단

    생각도 했었는데 현실은 또 그렇게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특별히 관리하는 것도 아닌데

    잔디는 어찌나 잘 자라는지 몰라요.

    깎은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금방 다시 깎아야 할

    날이 돌아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특히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 잔디를 깎아야만

    할 때라든지, 제조체를 사용하지 않아 손으로 일일이

    잡초를 뽑는데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는 풀들을

    볼 때면 콘크리트를 확 부어버릴까 하는

    치기어린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력 끝에 이쁘게 관리된 잔디밭을 보면

    동전 뒤집어지듯 뿌듯한 마음으로 바뀌는,

    사람 마음이 참 그래요.


    그러니 다시 기계에 전기를 연결합니다.

    다시 몸을 굴리고 풀을 뽑는 손놀림은 빨라져요.

    겨울 한 철 잘 쉬었으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듯이.








    벌써 다섯번째 봄을 맞이하는 잔디깎기는

    보쉬Bosch의 Rotak32 모델입니다.

    그동안 고장 한번 없이 잘 사용하고 있어요.

    물론 겨울동안은 잠들어 있고 봄부터 가을까지도

    매일같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로

    사용한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기도 하지만은요.


    담이 울퉁불퉁 거친 현무암이다 보니

    담 아래 잔디를 깎을 때 이리저리 부딪혀서

    상처가 많이 났지만 기계 성능은 여전하니

    앞으로 또 몇년간 마드레의 잔디를

    잘 관리해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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