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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 덴빈, 산바
20여일 사이에 태풍이 세 개나 왔다 가셨네요.
거 참.
도시에 살 때는 그냥 오나보다 가나보다 했던 게 태풍이었죠.
하지만 바다 한 가운데 섬의 주택에 살게 되면서 태풍은
그야말로 관심 집중의 대상입니다.
수시로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락거리고
태풍의 경로를 확인하고 뉴스를 검색합니다.
볼라벤 때 굉장했었지요.
산바는 볼라벤보다 더 세다는 말에 움찔했었지요.
마음 바짝 졸이며 산바를 맞았지요.
이제 시작이구나,
조금 더 지나면 거세어지려나,
조금 더 지나면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려나.
다행히 지려나 지려나 하다가 끝났습니다.
바람은 대단했지만 볼라벤 때 처럼 유리창이
깨지지는 않을까 속을 태우지는 않았습니다.
볼라벤 때 무너졌던, 초보 제주도민인 제가
엉성하게 쌓았던 돌담도 끄떡 없었습니다.
마드레는 물론이고 주변 이웃에도 큰 피해는 없어 보입니다.
저희야 다행이지만 곳곳에 피해가 적지 않군요.
빠른 복구와 함께 피해가 최소화 되길 바랍니다.
이제 태풍 걱정은 내년으로 넘기고
가을을 즐기면 되는걸까요?
그렇게 합시다.
2012.09.17.월.저녁.태풍산바가지나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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