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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레 집 이야기 <6> 세월의 돌창고기억 2015. 10. 6. 00:30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 전시물이나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면
전시물이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관람하는 즐거움도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훌륭한 작품도 아니고
유서 깊은 유물도 아니지만
마드레라는 집 구석구석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지내시면 조금 더
풍족한 머뭄이 되지 않을까 싶어
'마드레 집 이야기'를 꾸려내어 봅니다.
마드레에는 두 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현재 침실과 거실, 화장실이 있는
건물은 시멘트 블럭으로 지어졌고
예전에는 주거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방과 함께 음악과 책이 있는
건물은 현무암으로 쌓아 지어졌고
예전에는 창고로 활용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 현무암 건물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지붕은 많이 낡아서 걷어내야하고
그럼 결국에 남는 것은
돌벽 뿐인 건물이었습니다..
차라리 다 허물고 새 건물을 짓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무암 돌벽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오랜 세월의 흔적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지요.
기본적인 수직, 수평도 맞지 않는
건물을 쓸만하게 고쳐낸다는 건
신축보다 고된 길이었지만
선택을 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수리에 있어 가장 기본 원칙은
가능한 이대로의 모습과 느낌을
많이 살려내는 것.
일단 출입문으로 사용되던 부분은
용도만 바꾸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였고
각각 벽난로, 마당쪽 유리창,
그리고 1차 출입구가 되었습니다.
지붕은 함석을 사용했습니다.
원래 덮혀 있던 물결 모양의
슬레이트 느낌을 살리되
소박한 돌집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소재입니다.
그렇게 해서 어느정도 뜻한 바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가급적 옛모습을 유지해
마을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면서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건물로 탈바꿈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집의 정취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내부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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