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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넘게 제주도에서 숙소를 운영하면서
손님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사용하니
대충 정리해 놓고 가실 법도 한데,
무엇 하나 가벼이 여기지 않고
본인 물건보다 더 신경 써 주시는 것
같은 분들을 종종 뵙곤 합니다.
지난 설 연휴에도 그랬어요.
체크아웃 배웅하러 갔을 때
어느 아버님은 바깥채에서
비질을 하고 계셨어요.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빗자루를 건네받으려 하니
거의 다 했다며 멋적게 웃으셨죠.
그리고 어느 커플은 씻은 샴페인잔을
건조대에 섞어 두지 않고 따로
키친타올에 조심스레 받쳐서 두었어요.
설겆이한 식기며 그릇들은
또 얼마나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던지,
감탄을 자아내게 하셨지요.
이런 분들을 뵐 때마다,
저희 집을 깨끗이 사용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를 넘어서
존경의 마음까지 들곤 합니다.
비록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였지만
준비한 이의 모든 것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참 멋있게 보입니다.
Manners makes man
배운만큼 실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2019년이 되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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