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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도 심었어요.기억 2012. 4. 17. 00:53
제주 독채 펜션
화단에 수선화를 심기로 했습니다.
자주색 달개비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았어요.
어제 인터넷으로 수선화 알아보다 산책을 나갔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당산봉이란 오름으로요.
근데 거기에 수선화 비슷하게 생긴 식물이 지천에 널려 있더군요.
하나를 파서 보니 뿌리도 수선화처럼 알뿌리(구근)였어요.
추측이 확신으로 바껴갔습니다.
수선화가 아니어도 잘 키우면 화단 꾸미기에 괜찮을 것 같았어요.
잘 됐다 싶어 오늘 호미 들고 가서 화단 담벼락에 심을만큼 캐다 왔지요.
마드레로 들고 가서 열심히 정성스레 심어가고 있는데,
동네 할아버지께서 지나가셨습니다.
뭘 그렇게 심고 있느냐고 해서 수선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건 수선화가 아니야.."
호미를 잡은 손에 힘이 살짝 빠졌습니다.
헌데 바로 할아버지께서 구원의 손길을 내어주셨어요.
"따라와, 수선화 한가득 있는 곳 알려줄께.."
마을 경로당 근처였어요.
정말 수선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더군요.
저희끼리 동네 돌아다니다 발견했음 굉장히 망설였을텐데
할아버지가 마음껏 캐가도 괜찮다고 하셔서 마음 편히 몇 무더기 입양했어요.
이제 처음 맞는 봄이라 아직 어수선한 화단이지만
조금씩 채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봄날처럼 따듯해지는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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