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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채
    기억 2016. 3. 29. 00:16







    작년 봄, 늘 다니던 길에서 벗어나 배회하다

    너른 유채밭을 선물같이 만났었습니다.


    아무도 없이 오직 봄바람과

    바람에 하늘거리는 노오란 유채꽃,

    그리고 새소리만이 함께 했던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 유채꽃 피는 때가 찾아왔고

    그 때의 감동을 기억하며

    다시 그 곳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유채꽃은 없고 새파랗게 올라온

    보리 싹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많이 아쉬하며 집으로 가는 길,

    노란 물결이 번뜩 눈에 들어왔습니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우회전.

    그렇게 고즈넉한 유채밭을 만났습니다.










    작년의 그 유채밭만큼 넓지는 않았지만

    수 천 송이의 유채꽃이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새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멋진 풍경을

    오롯이 독차지할 수 있는 것은

    그 때와 같았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넓은 찻길로만

    다니지 마시고 한번쯤은 밭 사이 돌담길로

    빠져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예상하지 못했던 기대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제주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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