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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레 집 이야기 <5> 거실 천장 쑥대낭기억 2015. 8. 22. 01:00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 전시물이나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면
전시물이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관람하는 즐거움도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훌륭한 작품도 아니고
유서 깊은 유물도 아니지만
마드레라는 집 구석구석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지내시면 조금 더
풍족한 머뭄이 되지 않을까 싶어
'마드레 집 이야기'를 꾸려내어 봅니다.
마드레 거실에는
아주 큰 나무의 일부가
천장을 가로지르고 있는데요,
많고 많은 나무들중에
삼나무를 선택해 넣었습니다.
삼나무를 제주에서는
쑥대낭이라고 합니다.
절물휴양림, 비자림로 등
제주도 곳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나무 중 하나이기도 하죠.
특히 감귤 과수원 울타리에
높다랗게 자라있는 나무들은
대부분 쑥대낭인데요,
바람 많은 섬에서 바람으로부터
귤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풍림으로 심어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크게 자라난
쑥대낭은 그만큼의 그늘을 만들어
감귤 재배에 방해가 된다더군요.
그런 이유로 요즘은 삼나무를
베어내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제주도와 각별한 사이인
쑥대낭을 집 천장에 담아
제주도와 마드레의 연을 엮습니다.
거실에 누워 쑥대낭을 바라보며
나무의, 자연의 결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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